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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책

결국 이기는 사마의


 

결국 이기는 사마의

 

사마의는 이후 많은 일을 겪고 많은 적수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때마다 위험한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적을 물리치며 승리를 거둔다. 이는물론 사마의 의 선천적인 지혜 및 성격과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나는 그의 소년 시절 학습 생활과 더  관계가 깊다고 본다.

 

한 사람이 세상의 모든 일을 경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기에 한가지 역설이 있다. 한번도 부딪혀보지 못한 문제를 만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반드시 좌절을 겪어봐야 교훈을 얻을수 있는것인가?

 

인간은 다르다. 인간에게는 기록이 있다. 기억해서 문자로 적고, 문자를 모아서 책을 엮었다. 그렇게 몇 천 년 동안 쌓인 책들은 세월을 이기며 오늘날까지 이어져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다. 그리고 이책들은 '경전'으로 불린다.

 

경전은 인류가 생존하고 성장하면서 얻은 모든 궁극적인 지혜를 한테 모은 결정체이다. 경전을 읽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노력을 들여도 성과가 적을 수밖에 없다. 하늘 아래 새로은 일이란 없다. 모든 문제는 선인들이 경함한 것이고, 해결 방법도 정리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어떻게 그것을 흡수하고 연역해내는냐에 달렸다.
삼국의 영웅들은 그 수가 수백, 수천에 달한다. 그들의 공통된 성공 경험을 총괄하려면 경전을 읽어야 한다.

그렇다. 그엄청한 '삼국 성공학'의 비경은 바로 '경전'을 읽는 것이다.

 

경전은 그 기능이 제각각이다.
<<춘추>>를 읽으면 관련 있는 말로 비유할 수 있게 되고,
<<예기>>를 읽으면 사람이 정중하고 공손해지며,
<<역경>>을 읽으면 마음이 깨끗해지고 지식이 깊어진다.
시서의 가르침도 서로 다르다.

 

옛말에 '신시'( 신중하게 시작하다)라고 했듯이, 아이에게 첫 번째 책을 골라주는 일도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사실 지금까지 말한 것은 역사 사유방식의 제1의 경지에 불과하다. 양준이 보여준 것은 "견미지저"( 작은 조짐을 보고 문제의 본질을 알아내는것) 하는 제2의 경지다.

 

새가 울지 않는다면? 조조는 울게 만들고, 유비는 울어달라고 청하며, 사마의는 울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고 쉽게 이성을 잃는 것이 조조의 약점인 듯 했다.
시인인 군사 전문가의 기질이 아마 이러할 것이다.

 

어느 성공한 기업 총수가 내게 이런말을 한 적이 있다. "만약 당신이 회사에 갓 입사한 신입사원이라면 3년 동안 어떠한 제안도 하지마라, 착실히 맡은 일만 열심히 하면된다.3년 후에도 제안은 되도록 자제하라"고 말이다.

 

사람은 일생 동안 수많은 경쟁자를 만나게 된다. 경쟁자들이 성공을 거둘 때마다 계속 마음에 담아둔다면 정말 곤란할 것이다. 질투에도 전술이 필요하다. 일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사사건건 질투를 한다면 심장에 무리만 갈 뿐이다.

 

내 모습을 보여주고 내 능력을 드러낼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계속해서 간언한다면 주군은 분명 언짢은 마음이 들것이다.
이것이 첫째다.

주군이 간언을 받아들였더라도 만일 상황이 내 예상과 다르게 돌아간다면 심각한 결과를 낳을것이다.
이것이 둘째다.

내 예상이 맞더라도 내 지략이 주군보다 높다는 것을 드러낸 셈이니 주군은 위협을 느낄 것이다.
이것이 세째다.

 

사마의는 오질 같은 사람이 아니었다. 지금은 그저 사업을 막 시작하는 단계라 그 어느 때보다 교만함과 성급함을 경계하고 착실하게 임해야 한다는걸 사마의는 잘 알고 있었다. 상서복이라는 위치는 단지 출발점일 뿐 결코 종점이 아니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왕좌지재와 졸부의 차이였다

포부가 시야를 결정한다. 구름 속의 학 같은 사마의의 넓은 시야는
오질 같은 우물 안 개구리가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사마의의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마침내 역사가 정식으로 삼국시대에 접어들었다.

 

삼국은 세 정권의 조직 모델 및 그 문화와 경제 모델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다.

 

사마의가 보기에 유엽의 진짜 문제는 나라의 이익을 도모할 줄만 알고 스스로를 도모할 줄 모르는데 있었다.

유엽의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유엽은 뛰어난 예지 능력만 믿고 사사로운 인간관계나 정치적 투기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 한 가지 능력만으로 군왕의 환심을 얻고 동료들의 견제를 받는다고 생각한 것이다.

 

계책을 내는 목적이 너무 공평무사해서는 안되고, 그 계책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성공을 위한 것이어야 함을 사마의는 잘 알고 있었다. 즉 지략이 한 수 위였던 것이다.

 

옛말에 '예불벌상[적국의 지도자가 죽으면 상례와 도덕 윤리에 따라 침공하지 않는다.]'이라고 했다.
하지만 손권의 사전에는 이 개념이 없었다. 그가 아는 것은 '양면삼도[두 가지 마음으로 상대를 해친다.]',
'진화타겁[남의 집에 불 난 틈을 타 도둑질한다.]', '낙정하석[함정에 빠진 사람에게 돌을 떨어뜨린다.]' 뿐이었다.

 

"제갈량은 천재가 분명하다. 하지만 그는 매사에 지나치게 조심하고 보수적이다. 그런 제갈량을 상대할 때는 보통 사람의 사고방식으로 그의 마음 헤아리면 그만이다. 자네들은 귀신도 종잡을수 없는 천재로 그를 대하다 보니 지고 또 지는것이다. 나는 제갈량이 보통 사람들보다 좀더 신중하고 치밀한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그를 상대는 것도 그리 힘든 일이 아니다."

 

호색한 , 건축광, 일벌레였지만 조예는 궁전에서만 생활했을 뿐 신체단련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니 급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명이 짧을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제 겨우 서른네살 이 아닌가!

 

권력이란 언제나 일과 맞물려 있고 일이 있어야 권력이 생간다. 그렇지 않으면 권력은 그저 빈 종잇장이나 다름없다.

 

신하와 인가의 도리란 단순한 이치다. 몸은 낮추고 일은 제대로 하는 것이다.

 

사람이 겸손하지 못하고 나대면, 큰 나무를 바람이 부러뜨리듯이 다른 사람들의 견제대상이 된다. 또 실속 있는 일을 적게 하면 토대가 불안정해져 쉽게 무너진다.

 

"도가에서는 기세가 지나치게 성한 것과 사람이 자만하는 것을 가장 꺼린다. 사계절도 1년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찾아오는데, 내가 무슨 덕성과 능력이 있다고 그높은 자리에 오래 머물겠느냐?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고 또 낮춰야 화를 면할 수 있는 것이니라"

 

사마의가 퇴직하지 않았다면 좋았을텐데, 굶주린 늑대가 있으면 최소한 양떼들이 하나로 뭉쳐 해이해지지는 않았을게 아닌가.

 

<<주역>>에는 가장 기본적은 원칙이 있다. 세는 하늘이 만들지만 일은 사람이 하기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세상에서 가장 참을성 없는 사람이다. 남들은 내가 잘 참는다고 하지만 그것은 겉만 봤을 뿐 속은 보지 못하고 하는 말이다. 나는 사람들이 참을 수 없는 것은 잘 참는다. 도발하고 욕하며 억압하는 것은 나를 움직이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남들이 참을 수 있는 것을 참지 못한다. 어리석고 무지한 사람이 내 머리 위에 올라서서 전횡을 일삼고 존엄성을 바닥까지 떨어뜨리니 그것을 어떻게 참을수 있겠는가?

 

마침내 환범은 귀신같은 적수를 만나는 것보다 돼지 같은 동료를 만나는것이 더 무섭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달았다.

절망한 환범은 가슴이 찢어지도록 울며 욕을 퍼부었다. "자단 처럼 훌륭한 사람이 낳은 자식들이 하나 같이 송아지들이었다니! 이제 우리 집안 식구들은 모두 네넘 형제들 때문에 죽겠구나!"

 

역사를 보면 첨음에는 누구나 다 열심히 하지만 끝까지 계속해서 잘하는 사람은 적었다. 그만큼 유좀의 미를 거두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고독은 제왕의 품격이고, 적막은 영웅의 풍격이었다.

 

사마의는 자신을 좀더 수양하고, 교만함과 성급함을 경계하며, 겸손하고 자제했던 것일 뿐 아첨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공자의 6대손 자순은 이런 명언을 남겼다. "사람은 누구나 가장한다. 평생 가장하면 곧 군자다. 꾸준히 가장하다 보면 습관이 되어 자연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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